여름에 가고 싶은 강원도의 계곡

 

바다보다 더 재미있는 계곡의 즐거움

 

 

 

 

1. 덕풍계곡

 

 

나의 첫 계곡 트레킹 이었던 덕풍계곡은 산꾼들의 로망 이었다.

2009년 가을에 TV 1박2일 프로그램에 노출이 되어 전국민의 휴양지가 되기전의 덕풍계곡은 오지중의 오지였고, 아는 사람들만이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곳 이었다. 산터골, 버릿골, 문지골, 용소골등 덕풍계곡의 골짜기들은 그 청정한 아름다움으로 계곡 트레킹을 좋아하는 산꾼들을 유혹하였고, 국립공원의 유명한 계곡에서는 맛볼수 없는 특이한 계곡 트레킹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주말 최고시청률을 자랑하는 방송에 알려진후 덕풍계곡은 그 신비감을 상실하고 수많은 인파로 인해 물색조차도 청정함을 잃어 버린듯 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계곡이 자연적으로 정화를 할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인파가 찾아드니 오염은 피할수 없는 일이 되었고, 방송을 통해 망가져버린 대표적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관광객이 몰려서 좋은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자연이 스스로를 치유할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는 안되는 곳이 방송에 드러나니 천연의 깨끗한 아름다움이 망가지는 것 이다.

 

 

덕풍계곡 입구의 초록빛 물에 대나무 뗏목을 띄워놓고 노는 아이들

덕풍계곡의 맨 하류가 이정도로 깨끗하니 아래에서 소개할 상류 골짜기들은 얼마나 깨끗한지 금방 알수 있다.

 

 

 

 

덕풍계곡 산터골과 버릿골 풍경

 

상류에 오염원이 하나도 없는 계곡은 물이 어찌나 맑은지 그 맑은 물색만 보고도 마음이 정화되는것을 느낄 정도다.

계곡트레킹의 대부분은 물에 빠져서 진행을 한다. 배낭속에 김장용 비닐봉투를 넣어서 방수에 신경을 쓰고 미끄러지지 않는 밑창의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고 물속을 걷거나 수영을 하면서 진행을 한다. 버릿골 계곡 상단엔 대리석으로 만든 수영장 같은 그림같은 용소가 있는데 누구나 가보면 반해서 물에 뛰어 들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 곳 이다.

 

 

 

 

덕풍계곡 용소골 제2용소를 지나며

 

용소골은 덕풍계곡의 핵심이다. 1박2일 방송에 소개된 것도 바로 이 용소골인데, 14km 의 긴 용소골 계곡엔 3개의 깊은 용소가 존재한다. 각각의 용소들은 수심이 40미터가 되는 1용소와 25미터가 되는 2용소를 비롯하여 가장 아름답다는 3용소 까지 원시의 계곡에 깊이를 알수없는 물웅덩이들이 산꾼들을 매료시킨다. 1용소와 2용소는 트레킹의 출발점이 되는 산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나 3용소는 상당히 먼곳에 위치하여 비박이나 야영을 준비한 산꾼들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곳에 있다.

 

 

 

 

덕풍계곡 용소골 풍경

 

우리 일행들을 제외 하고는 오가는 사람들을 볼수가 없던 조용한 계곡.

사람이 찾지 않는 계곡의 물고기들까지 얼마나 순진한지 가만히 서있으면 온몸에 달라붙어 뽀뽀를 해대는 물고기들...

바닥을 알수 없는 수십미터 깊은 용소에서의 다이빙... 인적이 없는 청정계곡에서 상상할수 있는 모든것을 즐길수 있는 용소골은 강원도 제1의 계곡이라 말할수 있다.

 

 

 

 

문지골에서

 

덕풍계곡의 문지골은 용소골의 명성에 가려져 있어 백두대간을 하는 분들이나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요즘은 용소골로 올라서 문지골로 내려오는 1박2일 코스로 많이 애용이 되고 있으며, 문지골의 아름다운 여섯 폭포를 탐방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문지골 풍경

 

여섯 폭포를 만날때마다 시원한 폭포수를 맞으며 놀고, 깊은 웅덩이가 나오면 신나는 점프를 하면서 계곡 트레킹을 즐길수 있다.

이처럼 덕풍계곡의 각 골짜기들은 오염원이 전혀 없는 최고로 깨끗한 크리스탈 블루빛 맑은 물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폭포와 용소가 즐비하고 수영을 하면서 지날수 있는 곳이 많아 온몸이 즐거운 강원도 최고의 계곡이라 할 수 있겠다.

 

 

 

 

2. 불영계곡

 

 

덕풍계곡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다시 보여준 불영계곡...

깊은 산속에 있는 용소골, 문지골과 달리 국도를 따라 굽이굽이 선경을 펼쳐놓은 불영계곡은 속세에 바로 접해 있으면서도

깊은 산중의 계곡만큼의 아름다운 자연미와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는 최고의 계곡이다. 예로부터 불영계곡은 울진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며, 물,암석,수목이 조화를 이룬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불영계곡의 트레킹 코스

 

불영사에서 불영계곡 휴게소로 내려가는 트레킹 코스는 덕풍계곡과 마찬가지로 계속 물속에서만 살다 온듯 하다.

수영에 자신 없는 분들은 구명조끼가 필요할만큼 수십번 수영으로 깊은 물을 건너고 다이빙을 하면서 물따라 흘러가는 곳이다. 아름다운 바위들을 구경하며 걷다가 맑고 투명한 깊은 물을 만나면 뛰어들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 강렬한 유혹에 다들 풍덩 하고 물에 뛰어 든다. 불영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은 덕풍계곡과는 또 다른것으로 덕풍계곡이 물에 스며들어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것 이라면, 불영계곡은 수영을 해야 하는 곳이 많은 만큼 배낭은 베이스캠프나 차에 놔두고 빈몸으로 방수카메라 하나 챙겨들고 나서면 잊지 못할 재미있는 계곡 여행을 체험할수 있을것이다. 덕풍계곡이 수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여름, 오히려 재미있는 불영계곡을 추천하고 싶다.

 

 

 

 

불영계곡의 재미있는 트레킹 장면

 

 

맑은 옥류가 흐르는 불영계곡에서의 즐거움은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가 않을것 같다.

흐르는 물살 따라서 걷다가 4-5미터 깊이의 바닥이 훤히 보이는 깊은물이 나오면 즐겁게 수영을 하고 아름다운 바위에서는 멋진 점프로 하며, 온몸으로 계곡트레킹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최고의 계곡이다. 부디 이곳 만큼은 주말 연예프로에 소개되어 청정함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3. 왕피천

 

총길이 68km에 달하는 왕피천은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 금장산(849m) 서쪽 계곡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흐르다가 신원리에서 유로를 북동쪽으로 바꾸며 장수포천(長水浦川)이라 불리다가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지나면서 왕피천이라 불린다. 근남면 구산리 일대까지 북동류해 금장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류한 매화천(梅花川)과 불영계곡을 따라 동류하는 광천과 합쳐진뒤 물길을 동쪽으로 바꾸어 흐르다가 망상해수욕장 북쪽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왕이 이곳으로 피난해 숨어 살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은 왕피리,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왕피천 풍경

 

근래들어 왕피천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안내산악회 버스들이 여름이면 의례히 왕피천 코스를 내놓아 많은 등산객과 여행객들을 왕피천으로 실어 나른다. 강원도 최후의 오지이자 아름다운 계곡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 승용차로 접근해도 만만치 않을 정도로 접근성에서는 최고의 오지는 맞는것 같다. 하지만 왕피천엔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어서 그런지 덕풍계곡이나, 불영계곡의 청정함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반 시냇물 보다는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은 분명하지만, 마음놓고 계곡에 뛰어들어 잠수를 해도 좋을 만큼의 청정함은 아닌듯 하다. 최소한 몇년간은 안내산악회도 자제를 하고, 마을 주민들도 오염원이 왕피천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청정함을 회복할듯 하다. 왕피천을 보면서 덕풍계곡의 미래를 보는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였다.

 

 

 

 

왕피천 풍경

 

 

옛날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피난해 숨어 살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은 왕피리,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왕피천. 이 오지의 계곡이 어서 회복이 되어 불영계곡 처럼 맑은물이 흐르는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싶다.

 

 

덕풍계곡으로 시작된 계곡 트레킹으로 인해 이제 여름이면 의례히 계곡을 찾는 계곡 마니아가 되버렸다.

맑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계곡을 찾다보니, 예전에 좋아하던 바다는 전혀 관심밖의 소재가 되어 버렸다. 짠물, 모래, 햇볕, 더위,,, 계곡에는 이 모든 바닷가의 불편함이 없다. 예전엔 여름 피서를 떠올리면 당연히 바다를 생각하고 산과 계곡은 염두에 두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정 반대가 되어 버린것 이다. 계곡의 매력은 가보지 않은 사람은 알수가 없다. 계곡에 맛을들인 사람들은 한결같이 바다 보다는 계곡을 선호한다. 그만큼 재미와 즐거움이 크다는 것이다. 올 여름엔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계곡을 추천하고 싶다.

 

 

덕풍계곡 환상 트레킹 자세히 보기 :: 바로가기 클릭

불영계곡 최고 트레킹 자세히 보기 :: 바로가기 클릭

왕 피 천  멋진 트레킹 자세히 보기 :: 바로가기 클릭

 

 

99

+ Recent posts